nullvuild

Bloger @nullvuild

Created Date '2025/04/13 오후 10:55

Modified Date '2025/04/13 오후 10:55

#Driving Cycle #DTC #OBD

자동차 OBD 진단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진단기로 고장 코드는 지웠는데, 왜 다시 뜨지?"

혹은,

"확실히 고쳤는데 코드가 안 사라지네요?"


이럴 때 정비사들이 하는 말이 있죠.

“드라이브 사이클 한 번 돌리고 다시 봅시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이건 단순 재부팅이나 상태 초기화 같은 게 아닙니다.

Driving Cycle은 자동차 ECU가 ‘문제가 해결됐는지’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테스트 루틴입니다.


그렇다면, 드라이브 사이클은 정확히 뭘까요?


1. Driving Cycle이란 무엇인가요?

Driving Cycle은 말 그대로, 차량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운행되는 주기입니다.

단순히 “시동 켜고 껐다”는 의미가 아니라,

엔진 온도, 속도, 가속/감속, 고속주행 등 여러 조건이 조합된 시나리오입니다.


왜 이런 게 필요할까요?

자동차 ECU 입장에서는 "문제가 해결됐는지"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실제 주행 환경에서 다양한 조건을 경험해봐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센서 오류가 정지 상태에서는 안 뜨는데 고속 주행 중에만 발생한다면?

단순 시동 온/오프만으로는 그걸 검증할 수 없겠죠.


2. 고장코드 삭제에 왜 필요할까요?

특히 Permanent Fault Code는 진단기로 지운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해당 고장이 해결된 것을 ECU가 “스스로 확인”해야 삭제가 가능하죠.


이때 Driving Cycle이 등장합니다.

ECU는 각 고장 항목에 대해 “이 고장을 검증할 수 있는 조건”을 사전에 정의하고 있고,

Driving Cycle을 통해 이 조건들이 만족되면,

"오케이, 문제 해결 확인됨" → 고장 코드 삭제

이런 식으로 동작합니다.


3. Driving Cycle 조건은 정해져 있나요?

Driving Cycle은 국가, 제조사, 고장의 항목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고장은 아래와 같은 조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시동 상태에서 엔진 온도가 일정 이상 상승
  • 60km/h 이상으로 5분 이상 주행
  • 가속과 감속 포함
  • 정차 후 일정 시간 아이들링 유지

즉, 단순히 시동 몇 번 켰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특정 고장 코드마다 “지워질 수 있는 조건”이 존재하고, 이 조건이 다 만족돼야 ECU가 "이제는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거죠.


4. 개발자로서 알아두면 좋은 점

Driving Cycle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자동차 정비에만 관련된 게 아닙니다.

자율주행, OTA, 스마트 ECU 진단 로직을 설계하는 데에도 기본 개념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펌웨어 업데이트가 후속 문제가 없는지 판단하기 위해 Driving Cycle 조건을 만족하는 로직을 코드에 넣기도 하고, 자동 진단 스케줄러나 fault clearing 로직에도 이 개념이 그대로 쓰이죠.


개발자라면 이런 시스템이 "어떻게 상태를 바꾸고, 삭제 조건을 판단하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Driving Cycle은 결국 시스템이 스스로 회복을 검증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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