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llvuild

Bloger @nullvuild

Created Date '2025/03/24 오후 11:21

Modified Date '2025/05/05 오후 03:11

#개발협업 #테일러링 #팀프로세스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우리 팀은 그렇게 안 해요"라는 말을 듣고 당황한 적 있으신가요? 분명 책이나 전사 메뉴얼에서는 A라고 했는데, 실무에서는 B로 굴러가고 있는 상황. 도대체 뭐가 맞는 걸까 혼란스러웠습니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 같은 회사에서 팀을 옮길 때마다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럴 때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바로 테일러링입니다. 뭔가 멋진 단어 같기도 하고,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1. 테일러링이란 무엇인가요?

테일러링(Tailoring)은 말 그대로 ‘재단하다’, ‘조정하다’는 뜻입니다. 개발 프로세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해진 표준 절차가 있더라도, 팀의 상황이나 특성에 맞게 알맞게 변형해서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애자일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한다고 해도 모든 팀이 똑같이 스크럼 데일리 미팅을 15분 동안 서서 하는 건 아닙니다. 어떤 팀은 3명밖에 없으니 그냥 커피 마시며 짧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걸로 충분할 수도 있죠. 이런 조정이 바로 테일러링입니다.


그렇다면, 테일러링은 ‘규칙을 어기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규칙을 잘 이해하고, 그 목적에 맞게 현명하게 조정하는 것이죠.



2. 실무 예시: 코드리뷰 프로세스 테일러링하기

많은 개발팀에서는 코드리뷰를 필수 프로세스로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코드를 작성하면, 다른 개발자가 검토하고 피드백을 주는 식이죠.


하지만 우리 팀은 달랐습니다. 변화가 매우 잦은 서비스 특성상, 모든 코드를 다 리뷰하기엔 너무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테일러링했습니다:


Pasted Image

  • 선임 개발자가 먼저 변경 사항을 빠르게 확인하고 판단
  • 중요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만 코드리뷰를 진행
  • 간단한 변경은 빠르게 병합하고, 나중에라도 필요시 리팩토링

이렇게 바꾸고 나니 리뷰 지연도 줄고, 팀의 개발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중요한 건 왜 이 프로세스를 이렇게 바꿨는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3. 테일러링, 아무나 해도 될까요?

그렇다면 테일러링은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걸까요? “우리는 귀찮으니까 리뷰 안 할래”처럼 단순한 편의만을 위한 변경이라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테일러링은 다음과 같은 전제가 필요합니다.


  • 원래 프로세스의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 팀의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정하며
  • 팀원 모두가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테일러링은 더 효율적인 협업을 위한 ‘맞춤형 수정’이지, 그냥 대충 넘어가는 핑계가 아니란 말이죠.


코멘트

테일러링은 팀의 효율을 높이고, 실질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핵심은 “왜 이렇게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무조건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게 잘 다듬는 유연함도 개발팀엔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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