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등록,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요즘 새롭게 만든 웹사이트를 구글 서치콘솔이나 Bing 웹마스터 도구에 등록해보면, 이전보다 검색 반영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이트맵 제출 후 며칠 내로 색인이 잡히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몇 주가 걸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단순히 '검색엔진의 문제겠지'라고 넘기기엔, 이 현상이 주는 메시지가 꽤 의미심장합니다.

도메인과 사이트도 이제 ‘선점 경쟁’의 시대

부동산 시장에서 땅을 먼저 사두고 기다리는 알박기 전략처럼, 웹에서도 도메인과 사이트를 먼저 잡아두는 것이 중요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색엔진은 하루에도 수억 개의 페이지를 크롤링해야 하며, 새롭게 생기는 사이트들을 일일이 빠르게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자연히 오래된 사이트, 이미 신뢰도가 쌓인 도메인들이 우선순위를 갖게 되고, 새 사이트는 반영 속도도 느리고, 노출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검색엔진도 ‘선택과 집중’을 시작했다?

검색엔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모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품질 좋은 콘텐츠’와 ‘이미 신뢰를 받은 도메인’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이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이트 입장에서 더 불리한 구조가 되고 있고, 그래서 더더욱 ‘먼저 시작해두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나중엔 시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금은 사이트를 만들고 서치콘솔에 등록하면 언젠가는 반영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지연 현상이 점점 더 심화된다면, 나중에는 검색엔진이 새 사이트를 반영하는 문 자체를 좁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콘텐츠보다 ‘사이트를 만든 시점’이 더 중요해지는 구조가 생길 수 있고, 그때는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도달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늦기 전에 땅부터 사두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지금 당장 도메인을 사고 기본적인 사이트 구조라도 만들어두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웹 ‘알박기’ 경쟁도 심해질 것이고, 검색엔진은 그 사이에서 이미 존재하는 웹사이트들을 더 우선시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