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llvuild

Bloger @nullvuild

Created Date '2025/08/11 오전 09:11

Modified Date '2025/08/11 오전 09:11

#바이브 코딩 #개발 트렌드 #AI 코딩 #개발자 역량 #업무 변화

요즘 나는 하루 대부분을 AI와 나란히 앉아 코드를 짜고 있다. 예전에는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빈 화면에 혼자 코드를 채워나가는 게 일상이었다면, 이제는 화면 절반에 AI 창을 띄우고 “이런 기능을 만들어줘”라고 타이핑하는 순간, 코드가 쏟아진다.


처음엔 마치 드라마 속 천재 해커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고 보니,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이 ‘코드 작성’에서 ‘문제 분석’과 ‘검증’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었다.



1. 잘 짜는 것보다 잘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

코드를 얼마나 깔끔하게 짜는지는 이제 부차적인 문제다. AI가 대신 써주니까.


진짜 중요한 건 “내가 무슨 문제를 풀고 싶은지,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능력이다.


마치 AI에게 정확한 주문서를 쓰는 셰프가 되는 느낌이다.


잘못 주문하면? AI는 친절하게 틀린 요리를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2. 백업과 관리가 생존 기술이 됐다

AI가 순식간에 코드를 바꿔주니까, 잘못 덮어쓰거나 이전 버전을 잃어버리기 쉽다.


결국 “버전 관리와 백업”이 목숨줄이 됐다.

예전엔 깃(Git)을 단순한 협업 도구로 썼다면, 이제는 ‘시간을 되감는 마법의 스위치’처럼 느껴진다. 잘못된 결과를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프로젝트 생존 능력이다.



3. 요구사항 작성은 곧 프롬프트 작성

요구사항 작성이 예전엔 귀찮은 절차였다면, 이제는 AI에게 보내는 첫 번째 메시지가 됐다.


한 줄만 대충 적으면? AI는 한 줄짜리 ‘대충 만든’ 결과물을 준다. 요즘은 프로젝트 시작 전에 ‘이 기능은 어떤 상황에서, 누가, 왜 쓰는지’를 세밀하게 써놓는다.


즉, 요구사항이 개발 결과와 연결되고 검증이 개발 품질과 연결된다.



4. 검증, 이제 진짜 중요한 일

AI가 만든 결과물은 문법적으로 완벽해 보여도, 논리적으로 틀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 내 하루는 절반이 ‘코드 만드는 시간’, 절반이 ‘코드 검증 시간’이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조직에 합류할때마다 가장 먼저 배우려고 한 것은, 디버깅 방법이긴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가정해서 검증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진다.



5. 직무의 경계가 흐려진다

기획자는 기획만, 개발자는 개발만 하던 시대가 끝나간다.


AI 덕분에 한 사람이 기획, 디자인, 기초 개발까지 해버릴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앞으로는 2~3개의 직무가 한 사람의 손 안에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전문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혼자서도 프로젝트를 굴릴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더 각광받을 거다.


바이브 코딩을 하다 보면, 스스로가 ‘코드 장인’이 아니라 ‘AI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감독’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개발자의 경쟁력은 분석력, 관리 능력, 요구사항 작성 능력, 그리고 검증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코드를 누가 잘 쓰느냐보다, 누가 AI를 더 잘 다루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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