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단순한 종이나 숫자가 아니라, 교환의 매개체이자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이 돈의 ‘가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경제 상황, 정책, 공급과 수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게 됩니다. 돈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각각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건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1,000원이면 사던 커피가 어느 날 1,200원이 되었다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 것입니다. 이는 돈의 구매력이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발생합니다.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사례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의 하이퍼인플레이션입니다. 전쟁 후 전쟁배상금 문제로 인해 마구 찍어낸 돈은 빵 한 개 가격이 수레 한가득 돈을 줘야 하는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기업은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하며 투자하고, 소비자도 미리 소비를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과도해지면 서민층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며, 자산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 큰 타격을 입습니다. 소득 불균형도 심화됩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1,000원이면 사던 식료품이 이제 900원이면 살 수 있게 되었다면, 돈의 구매력이 늘어난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들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자산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은 오랫동안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처음엔 물가가 떨어지니 소비자에게 유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가 줄면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그에 따라 일자리 감소, 임금 하락, 투자 축소가 이어지며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로 인해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삼습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 시스템 전반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인플레이션 역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으므로 균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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