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물물교환을 통해 필요한 것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쌀 한 가마와 고기 한 덩어리를 맞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모두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특정 물건을 교환의 매개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조개껍데기, 돌, 소금, 동물 가죽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개껍데기는 특히 많은 지역에서 돈의 역할을 했습니다. 조개껍데기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선택되었습니다: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서 조개껍데기는 오랜 시간 동안 일상적인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조개껍데기나 돌처럼 본질적으로는 아무 쓸모없는 물건보다 더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영속적인 재료를 찾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금과 은이 주목받게 됩니다.
금은 자연에서 매우 희귀하게 발견됩니다. 채굴이 어렵고 양이 한정적이며, 시간이 지나도 부식되거나 썩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성질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합니다. 사람들은 금을 통해 현재의 가치를 미래로 옮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금은 자연 상태에서 쉽게 가공이 가능하고, 빛나는 특유의 광택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장신구나 왕실의 상징물로도 사용되며, 물건 이상의 상징적 가치를 가졌습니다.
금은 녹여서 일정한 크기와 무게로 주조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교환 단위를 정하기에 매우 편리했고, 자연스럽게 금화라는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금화는 단지 물건이 아니라 국가의 신뢰를 담은 화폐로 자리잡게 됩니다.
모든 지역이 금을 사용했던 것은 아닙니다. 기후나 지형, 문화에 따라 다른 물건들이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경을 넘는 교역이 활발해지자, 어느 지역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물건, 즉 금과 은이 점차 주류로 자리 잡게 됩니다.
금은 종교, 문화, 국가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인류가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이는 곧 국제 교역의 통화로서 금이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모두 금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금은 전 지구적인 공통 화폐로 기능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각국은 자신들의 화폐를 금과 연동시키거나, 금 자체를 유통 화폐로 사용하는 금본위제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는 이후 근대 금융 시스템의 기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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