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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Date '2025/07/27 오후 03:22

Modified Date '2025/07/27 오후 03:22

#돈의역사 #물물교환 #금속화폐 #경제기초 #교환경제

교환의 시작, 물물교환의 한계

인류는 처음부터 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인류는 자신이 가진 물건이나 서비스를 서로 바꾸는 물물교환(barter) 방식으로 필요한 것을 얻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곡식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이 고기를 갖고 있다면, 둘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물건을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큰 불편함이 존재했습니다. 교환을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물건을 원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곡식을 가진 사람이 고기를 원하지만 고기를 가진 사람은 곡식을 원하지 않는다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물건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곡식 10kg이 고기 몇 kg과 같을까?”를 판단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달랐기 때문에, 거래 과정이 매우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교환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공통된 교환수단, 즉 ‘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돈의 형태: 조개, 소금, 금속

사람들이 교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돈은 조개 껍데기, 소금, 곡식, 가죽, 금속 등 실물 자산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당시 사람들에게 희소성이 있었고, 모두가 가치를 인정하는 물건들이었습니다.


특히 조개 껍데기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화폐로 사용되었습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대륙 등지에서는 조개의 모양과 색깔, 희소성 때문에 거래 수단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소금 역시 필수 자원이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화폐처럼 쓰였습니다. 로마 병사들이 받은 급여인 salarium이 바로 소금(salt)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들은 보관과 운반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차 내구성이 강하고, 나누기 쉬우며, 이동이 편한 금속을 돈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금속 화폐의 등장과 돈의 조건

고대 문명에서 금속 화폐는 큰 전환점을 의미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대 리디아 왕국(지금의 터키 서부 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경 세계 최초의 주조된 동전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동전은 금과 은의 합금인 '일렉트럼'으로 만들어졌고, 왕실의 인장이 찍혀 있었기에 공신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돈이 효과적인 교환 매개체로 기능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 내구성: 쉽게 훼손되지 않아야 합니다.
  • 운반 가능성: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 분할 가능성: 필요에 따라 나누거나 합칠 수 있어야 합니다.
  • 동질성: 동일 단위의 돈은 모두 같은 가치를 가져야 합니다.
  • 인식 가능성: 위조하기 어렵고 진짜/가짜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희소성: 누구나 무한히 만들 수 없는 희소한 자원이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물질이 바로 금과 은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화폐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치의 기준이 생기다: 가격의 개념 등장

공통된 교환 수단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각 물건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격’ 이라는 개념이 생기게 된 것이죠. 이제는 “곡식 10kg = 은화 2개”, “고기 5kg = 은화 2개”처럼, 모든 재화가 일정한 단위를 기준으로 환산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을 활성화시켰고, 상업 활동을 크게 확장시키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서 가치 저장 수단, 계산 단위로 기능하면서 경제의 기본 구조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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